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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걸 말로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익명
2026-01-12
조회수 139

저는 원래 성격이 좀 소심하고 말이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또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말이 술술 나오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저는 이야기를 참 잘 들어 준다는 칭찬을 많이 받기도 하여 큰 문제를 못 느끼며 살아오다가, 최근 제가 말(표현)을 잘 안 해서 답답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상대방은 일상 이야기, 느낀 점 등 거의 모든 이야기를 저에게 합니다. 

저도 나름 많이 이야기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돌이켜 보면 사귀는 몇 년 간 제 상황이 썩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태였습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많이 울었고, 시시콜콜 내가 생각하는 모든 걸 이야기해 봤자... 나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해 봤자... 상대방은 이해해 주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또 제가 이렇게 나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티 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정에서도 부모님한테 힘든 걸 내색하거나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내 의견이 뭐가 중요하겠어. 부모님 말이 다 옳겠지... ' 이런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런 습관이 굳어져서 인지 언젠가 부터 머릿속에서 생각은 소용돌이치는데, 정리가 잘 안  되고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도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이나 대답을 머릿속으로만 하게 됩니다. 

일차원적인 이야기만 하게 되고, 마음 속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까먹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제가 답답하고 어딘가 고장이 난 것 같아 슬픕니다. 

그냥 생각나는 걸 말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 건데 어떤 심리가 저를 누르고 있는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예전엔, '이런 말 해 봤자 사실 상대방은 궁금해하지도 않을 거야' 라는 심리가 지배적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상대가 말 좀 하라고 다그치기까지 해도 말을 못 꺼냅니다. 


이젠 말 할 에너지도 없는 것 같고, 다른 사람 말을 들어주는 것도 언젠가부터 피곤해져서 대충 듣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 제 모습을 고칠 수 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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