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갑작스러운 일을 겪으셔서 많이 놀라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말씀해주신 감정들 충격, 죄책감, 멍함, 예민함은 이런 상황에서 정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이에요. 특히 마지막에 도움을 주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 ‘내가 뭔가 달리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부분입니다.
지금처럼 감정이 오르내리고, 몸이 지치는 느낌이 드는 시기는 마음이 큰 일을 겪고 회복하려는 과정일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의 상태를 ‘빨리 벗어나야 하는 문제’로 보기보다는, 충격을 겪은 마음이 회복해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장 무언가를 잘 해내려 하기보다, 식사와 수면 같은 기본적인 일상 리듬을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두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감정이 올라올 때 이를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슬픔이나 죄책감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기 때문에, 잠시 머물렀다가 지나가도록 두는 것이 오히려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이런 생각, 감정을 억누르고 없애려고 하면 오히려 그 상태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나 감정이 들 때면 혼자 계속 생각 속에 머무르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글로 정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이 점점 어려워진다면,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담에서는 지금 느끼고 있는 충격과 죄책감을 안전하게 다루고, 스스로를 과도하게 탓하는 생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혼자 버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는 너무 빨리 괜찮아지려고 하기보다, ‘이럴 수 있다’고 내 마음을 조금만 다독여주세요.
아는 분이 얼마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반 년 알고 지냈는데, 우울증이 있다는 사실을 저는 아예 몰랐어요.
죽기 얼마 전 제게 돈 부탁을 했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미안하다면서 거절했습니다.
죽기 며칠 전에도 지나가다가 봤는데 멀쩡한 모습이었구요.
그러다 부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충격과 죄책감이 드네요.
장례식에 다녀온 이후로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정말 오랜만에 우울하다는 감정이 듭니다.
머리 안 돌아가고, 몸에 힘 빠지고 예민해 지는 등등..
괜찮았다고 우울하다가를 며칠째 반복 중입니다.
이러다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까봐 걱정입니다.
더 안좋아지기 전에 추스르고 싶은 마음이예요.
제가 정신 건강 관련해서 어떤 도움을 받으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