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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넘게 이어진 절친이 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서로의 가족 행사에도 참석할 정도로 정말 가까웠고, 힘든 시절에는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온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최근 1~2년 사이, 그 친구를 만난 뒤면 오히려 마음이 더 무거워지고 지쳐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예전보다 더 자기중심적이 되었습니다.
제가 힘든 일을 털어놓으면 “그건 네가 원래 감정 기복이 심해서 그래”라며 제 기분을 일축하거나,
“내가 보기엔 네가 너무 예민한 거야”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제 이야기를 하는 시간 자체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친구는 만나면 본인의 직장 스트레스, 연애 문제, 가족 문제를 쉴 새 없이 쏟아냅니다.
저는 그냥 듣는 역할이 되어 있고요.
문제는… 제가 ‘힘들다’라는 말을 꺼내면 그 친구는 바로 불편해합니다.
그럴 때면 제가 마치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죄책감이 들어 더 말하지 못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친구가 제가 연락을 조금 늦게 하면 바로 전화로 항의하거나, 만나자고 하면
제가 일정이 있어도 “그래도 너는 시간 좀 내줄 수 있잖아”라고 눈치를 줍니다.
저는 이제 친구를 만나는 게 설레거나 편안하지 않고, 약속이 잡히면 덜컥 부담부터 됩니다.
그런데 동시에 ‘이렇게 오래된 우정을 내가 끝내도 되는 걸까?’라는 죄책감이 마음 한구석을 꽉 잡고 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친구가 변한 걸까요, 아니면 제가 변한 걸까요?
이 관계를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멈춰야 하는지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예전처럼 자연스러운 관계로 돌아가고 싶은데… 그게 이제는 불가능한 일일까요?